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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척수는 척추 내에 존재하는 중추신경입니다. 척수는 사고나 질병에 의해 척추가 손상되면서 함께 손상될 수 있습니다. 또는 질병에 의해 손상될 수 있습니다. 척수가 손상되면 뇌와 신체 사이에 신경전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해 운동, 감각 등의 마비를 초래합니다.

 

외상성 척수 손상이란 교통사고나 추락 사고 등 외상에 의해 척수 손상이 생긴 경우를 말합니다. 척수 손상 부위 이하는 운동신경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감각이 소실됩니다.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절되는 방광과 장 운동 조절에 이상을 초래합니다.

 

척수 손상은 손상받은 척수의 위치에 따라 경수 손상에 의한 사지 마비와 흉수 이하 손상에 의한 하지 마비로 구분합니다. 또한 손상 정도에 따라 완전 척수 손상과 불완전 척수 손상으로 구분합니다.

 

완전 척수 손상은 척수가 완전 횡절단된 상태를 말합니다. 손상된 척수 이하의 모든 척수 기능을 잃고 운동 및 감각 능력을 상실하여 예후가 나쁩니다. 불완전 척수 손상은 손상 부위 이하의 일부 감각이나 운동 기능이 보전된 상태입니다. 탈구된 뼈, 연부조직, 척수관 내 부종 등에 의한 타박상이나 척수의 부분적인 절단으로 발생합니다. 초기 기능 회복에 대한 예후는 일반적으로 좋습니다.

 

등뒤에서 본 척추의 모습

원인

척수 손상의 원인 중 70%는 외상에 의해, 30%는 질병에 의해 발생합니다. 40세 이전에는 외상성 척수 손상이 많고, 40세 이후에는 비외상성 척수 손상이 더 많습니다. 외상성 척수 손상의 경우, 자동차 사고가 약 45%로 가장 많습니다. 추락 사고가 약 41%, 무거운 물건이 척추에 떨어지는 직접 손상은 약 10%를 차지합니다. 그 외 원인으로 총기나 흉기 사고, 스포츠 손상 등이 있습니다. 45세 이후의 가장 흔한 원인은 낙상입니다. 스포츠 손상 중 가장 흔한 원인은 다이빙입니다.

증상

척수 손상 증상은 손상 부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경수 손상 환자는 혈압, 맥박, 체온, 호흡수가 모두 떨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교감신경 마비 및 척수 쇼크로 인해 저혈압이 발생합니다. 교감신경 마비로 인해 부교감신경의 상대적으로 항진되면서 서맥이 발생합니다. 맥박이 분당 40회 이하로 떨어질 경우에는 심장마비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경추 또는 상위 흉추 골절 등으로 척수 손상이 발생하면, 늑간신경이 마비되어 흉곽 팽창이 이루어지지 않아 호흡 곤란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호흡이 약하고 가래도 뱉어낼 수 없어서 심한 호흡곤란증이 발생합니다. 상위 경수가 손상되면 매우 심한 호흡 곤란으로 응급실에 도착하기 전에 사망하기도 합니다. 완전 마비의 경우에는 배뇨 기능이 소실되므로 가능한 한 빨리 도뇨관을 시행하여 인공 배뇨시켜 줍니다.

진단

신경 손상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가장 예민하고 중요한 검사 방법은 신경학적 진찰입니다. 척추의 X-ray, MRI와 같은 영상 진단 방법과 함께, 근전도나 유발 전위 검사와 같은 신경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병변 부위를 진단합니다.

치료

척수 손상의 치료 목적은 이차적인 척수의 손상을 최대한 줄이고, 신경학적 기능을 최대한 회복하는 데 있습니다.

 

① 호흡 관리
경추, 흉추 상부에 손상을 입은 환자는 호흡근의 마비로 인해 호흡 곤란이 발생합니다. 가슴 부위가 손상되면 호흡 기능은 더 위협적으로 손상됩니다. 심한 경우 인공호흡기로 호흡을 돕고, 호흡운동기를 사용하여 초기부터 심호흡 훈련을 시행합니다.

 

② 외과적 수술
신경학적 손상이 진행되거나 개방성 상처로 오염된 경우, 비수술적인 방법으로 변형을 고칠 수 없는 경우, 환자가 비수술적 방법에 협조할 수 없는 경우에 외과적 수술이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척수를 압박하는 구조물을 제거하고, 뼈의 정렬에 맞추어 기구나 뼈 이식 등으로 척추를 고정합니다.

 

③ 척추 고정 
경추 손상의 경우 즉각적으로 고정, 견인하여 척추를 안정시킵니다. 흉추 및 요추에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경우, 보조기로 고정하거나 뼈 이식을 한 경우, 골 유합이 이루어질 때까지 수술 후 약 3개월간 척추를 외고정시켜야 합니다.

 

④ 방광과 장 관리
척수 손상 후 대부분은 방광이 차도 소변을 볼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인공적으로 방광을 비워주어야 합니다. 한편 장 마비 증상이 있으므로, 대변을 볼 때까지 금식하고 위관 흡인하여 위의 압력을 감소시킵니다.

 

⑤ 위산 과다 치료
흉추 5번 이상의 손상을 입은 환자는 위산 과다로 인해 위궤양과 출혈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기적으로 대변을 점검하고, 척수 손상 후 처음 6주 동안 위산을 감소시키는 약물을 투여합니다.

 

⑥ 약물 치료
고용량의 스테로이드를 투여하여 염증성 반응 및 부종을 줄입니다. 이로써 신경 증상의 호전 및 악화를 방지합니다. 일부 불완전 마비 환자에게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근거가 부족하고, 효율성 논란이 있으며, 고용량 스테로이드 치료가 지니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현재 이 치료는 표준 치료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⑦ 물리 치료와 재활 치료
초기에는 침상에서 흉부 물리 치료를 시행하여 가래가 폐에 차는 것을 방지하고 호흡 훈련을 시행합니다. 완전 마비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몸통과 사지에 생길 수 있는 강직성 마비를 조절하고, 남아 있는 신경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여 움직일 수 있도록, 환자의 손상 부위와 남은 신경 기능의 정도에 따라 침상 움직임, 휠체어로의 이동 등 운동 기능을 훈련합니다. 불완전 손상의 경우, 서기, 걷기 등의 운동 기능을 훈련합니다.

경과

외상에 의한 척수 손상의 합병증은 아래와 같습니다.

 

① 호흡기계
가장 흔하게 무기폐, 폐렴, 환기 장애 등이 나타납니다. 특히 사지 마비 환자에게 문제가 됩니다. 체위성 배액 요법, 기침 시 복부와 흉곽 하부를 같이 눌러주는 기침법을 활용하고, 기관지 확장제나 진해 거담제를 사용하며, 지속적으로 호흡 운동을 시행해 폐활량을 유지합니다.

 

② 기립성 저혈압
기립성 저혈압이란 체위의 변화에 의해 갑자기 혈압이 감소하는 것입니다. 척수 손상 부위가 높을수록 흔하게 나타납니다. 체위를 갑자기 변화하면 어지러움과 경미한 두통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의식 소실 등이 나타납니다. 환자를 앉힐 때는 상체를 서서히 일으켜야 합니다. 환자의 하지에 탄력성 스타킹이나 복대를 사용하며, 염분과 수분을 섭취하고, 혈압을 올려줄 수 있는 약물을 사용합니다.

 

③ 심부정맥 혈전
척수 손상 발병 후 첫 3개월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중요한 합병증입니다. 하지가 갑자기 부어올라 반대 측 하지에 비해 둘레가 1cm 이상 증가할 경우 의심할 수 있습니다. 심부정맥 혈전이 확진되면 안정을 취하고 혈전이 떨어져서 다른 혈관을 막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다리를 심장 높이 보다 올리고, 초기에 혈전 용해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부종 감소 등을 살피면서 서서히 움직임을 시작해야 합니다.

 

④ 이소성 골화증
관절 주위에 새로운 골이 형성되어 관절 가동 범위가 손실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척수 손상 후 1~4개월에 잘 생깁니다. 이소성 골화증이 발생하면 수의 운동, 약물 투여 등의 보존 요법과 수술로 치료합니다. 이소성 골화증은 환자의 기능적인 면에 상당한 타격을 주며, 재활 기간을 연장시킵니다.

 

⑤ 통증
통증은 대부분 척수 손상 후 6개월 이내에 발생합니다. 척수 손상 환자의 약 44%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통증을 느낀다고 합니다. 통증이 심하면 약물 치료를 통하여 통증을 감소시킵니다. 마비 윗부분을 과도하게 사용하여 근골격계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상지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주사 요법,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을 실시합니다.

 

⑥ 골다공증과 병적 골절
두개골을 제외한 전체 골격에서 골 무기질 소실이 일어납니다. 주로 골반골과 대퇴골 근위부에서 일어나며, 첫 4개월에 발생합니다. 수술 후 16개월이면 골 소실이 최대가 됩니다. 이후에는 평형 상태에 도달합니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의 위험성이 증가합니다.

 

⑦ 욕창
피부가 압박되어 혈액순환이 국소적으로 감소하여 조직이 파괴됩니다. 잦은 체위 변경, 돌출 부위의 압박 방지, 피부 관리 등이 중요합니다. 일단 욕창이 발생하면 그 정도에 따라 보존 치료나 수술 치료를 해야 합니다.

 

⑧ 구축
관절의 능동적 운동의 감소, 부적합한 자세 유지, 물리 치료, 경직으로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합니다. 수동 운동, 근육 신전, 부목 대기 등으로 치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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